백업해줄 조직도, 실패를 감당해줄 가족도 없는 대한민국 보통씨가 퇴사 이후 맞닥뜨린 것은, 막막함, 죄책감, 슬픔 그리고 빈곤… 이 책에는 그 시절의 김보통이 그린 ‘보통 사람들’ 그림 600여 점 중 200여 점이 열 페이지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이 있다. 별나게 예쁠 것도 없고 잘나지도 않은 평범한 인물들이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 속에 있는 그림일 뿐이지만, 이 그림들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그 얼굴들이 ‘살아가는 보통 사람들, 바로 우리 자신의 얼굴’이기 때문일 것이다.